(김병완의)초의식 독서법 & 다산의 독서전략 그리고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최근 독서법에 다시 관심이 많이 생겨서 관련 책들을 읽게 되었다.
초의식 독서법을 읽고 나서 이 책에 나온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초서 방법론에 대한 책을 보고 싶어서 다산의 독서 전략도 읽어 보았다.
우선 다산의 독서 전략은 생각 보다는 내용이 많지 않았다. 이미 초의식 독서법에서 대강의 내용을 알고 읽어서 그런지 더 그랬다. 우선 다산 선생이 독서에서 강조하신 내용은 정독, 질서, 초서의 3가지다.
정독이란 자세히 읽는 것을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집중해서 꼼꼼히 읽는 것이다. 다산 선생 당시에는 묵독보다는 음독이 대세였다고 한다. 그런데 다산 선생은 묵독을 강조하면서 생각을 깊게 하며 읽으라고 하셨다고 한다.
질서란 메모하며 읽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메모는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잊지 않기 위해 빠르게 적는 것을 말한다. 의문점이나 깨달은 점, 인상적인 부분을 적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초서란 베껴 쓰는 것을 말한다. 질서와의 차이점은 내 생각을 적는 것이 아니라 인상적이거나 중요한 책의 문장을 그대로 쓰는 것이다.
다산 선생님의 초서법은 첫째, 주제를 정하고 둘째, 주제에 맞게 발췌해서 적고 셋째, 뽑은 것들을 엮어서 연결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여러 명사들의 책 읽는 방법을 나열해 놓았는데 다른 책에서 읽은 것들이 많아 생략하기로 한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라고 나와 있는데 크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초판이 2012년이던데 다산 선생의 독서법을 제외하고는 아는 내용들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문제는 초의식 독서법을 읽은 후에 읽었기 때문에 다산의 독서법에 대해서도 아는 내용들이 많아 크게 흥미를 느끼지는 못하고 대충 읽었다.
초의식 독서법은 처음에는 좀 신선했지만 사실 핵심 내용은 별게 없다. 읽을 때 집중해서 읽는 방법과 책을 읽기 전 후로 독후감을 써보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 내용은 포토리딩 책 내용의 변종일 뿐이다. 사실 포토리딩도 그 이전 독서법들의 장점들을 모아 놓은 것이라 독서 기술이란 책의 변종이긴 하다.
포토리딩에 나오는 귤기법으로 의식을 집중하고 책을 읽을 때 초서를 하라는 것이다.
이 책 때문에 저자의 다른 책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를 읽어보았는데 실망감이 컸다. 일단 책의 깊이가 별로 없었을 뿐 아니라 정말 오랜만에 '자기 자랑 책'을 봤다. 예전에 주식 초보시절 '나는 얼마 벌었다'류의 책을 읽은 이후로 이런 책은 처음 봤다. 게다가 자기 복제가 너무 많았다. 겨우 2권을 봤을 뿐인데...
게다가 그 책에 보니 '박근혜의 인생'이란 책도 썼다.(2012년 출판) 그걸 보자마자 기분이 나빴는데 네티즌이 쓴 서평을 읽어보니 아니나다를까 박근혜 찬양 일색의 책이라더라. 이런 것만 봐도 저자의 수준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여기서는 1년 반 동안 30권이 넘는 책을 썼다면서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자화자찬을 하는데 솔직히 그게 자랑할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 인간이 그 짧은 기간에 그렇게 책을 많이 내면서 얼마나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자랑하면서 쓴 바로 그 책도 깊이가 없는데 다른 책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사람이 어떤 분야의 책을 썼나 살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대부분 공부, 독서에 관한 책들이었다. 그 중에는 이건희의 경영정신, 삼성가 딸들의 경영스타일 이런 책들도 있던데 이 목록을 보니 롤모델이 이지성 작가인가 싶었다. 책 내용도 둘이 비슷하다. 책만 많이 읽으면 천재가 되고 성공한다는 컨셉.
책을 읽는 것이 삶에 도움이 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무조건 다독을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경우에 따라서는 책을 멀리하게 되고 패배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더 얘기하자면 글이 산으로 가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다.
호기심에 퀀텀 독서법이라는 책은 훑어보겠지만 아무래도 더 읽기는 힘든 작가일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