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수필
판사유감
아주가끔씩
2019. 1. 23. 09:55
문유석 지음 / 21세북스 / 2014년 4월
예전부터 들어본 책인데 최근에 '개인주의자 선언'에 대한 이야기를 얼핏 들어서 생각난 김에 먼저 읽어보았다.
대한민국의 판사로서 느꼈던 소회나 에피소드 중심의 수필집이다. 대체로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아름다운 동행과 유사한 느낌을 받았다. 재미있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한 일들 위트 있게 때로는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의사나 법조인들은 이런 일들을 겪는구나 하는 게 새삼 느껴졌다.
사실 다 읽은 지 10일정도 지났는데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다. 다만 문유석 판사라는 사람은 마음이 따뜻하고 똑똑하며 우리와 별반 다를 것 없는 사람이라는 정도의 느낌만 남았다.
아~ 한 가지 기억이 났다. 주진우 기자가 쓴 "주기자의 사법활극"에 서초동에서 판사들을 알아보는 법에 대해서 나온 내용이 있다. 합의부 판사들은 3명이 1조를 이뤄 재판을 하는 데 같이 걸어 다닐 때도 주심 판사가 가운데 서고 배석 판사들이 좌우로 나눠 서서 다닌다고 한다. 또한 주심 판사가 맨 앞으로 서열에 따라 좌우 판사도 약간씩 뒤로 물러나 삼각 편대로 다니기 때문에 판사들은 쉽게 알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이 이 책에도 나온다. 저자도 그게 너무 이상해서 그 대형을 깨보려고 시도했던 에피소드가 나와서 웃기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다.
어쨌든 한 번 정도 읽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