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습관이 된 사람은 장기 출장이나 여행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운동결핍 현상으로 몸이 찌부둥하고, 활력이 떨어지는 듯 하며 갑자기 배가 나오기도 한다. 그나마 유산소 운동은 주변을 달리는 것으로 해결한다지만 근력 운동은 덤벨이나 기구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튜빙운동이다. 튜빙은 속이 빈 튜브 모양의 고무줄. 젖먹이의 기저귀를 채우는 노란 고무줄을 연상하면 된다.
가장 큰 장점은 가지고 다니기 쉬우면서도 좁은 공간에서도 효과적으로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지 뿐 아니라 운동이 부족한 전업 주부, 수험생 등이 집안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튜빙운동을 소개한다.
*** '프로'들이 즐기는 운동
튜빙운동은 원래 운동선수들의 근력 증강 및 재활 트레이닝을 위해 고안됐다.
탄력 밴드를 사용해 치료용으로 쓸 때는 세라밴드, 근력운동으로 사용할 때는 엑서사이즈 밴드로도 불린다.
팔을 많이 사용하는 야구선수들에게 튜빙운동은 필수. 복잡한 어깨 관절과 작은 근육들을 골고루 사용해야 하는 선수에게 튜빙만한 운동이 없다는 것.
보디빌더들의 휴대용 운동기구로도 인기가 높다.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틈만 나면 근력과 근육을 키우는데 사용한다. 육체미 시합장에서 출전 선수들이 튜브나 밴드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근육을 키우는 데도 쓰인다.
*** 방향.각도.강도 '내 맘대로'
튜빙운동은 덤벨이나 기구운동과는 달리 다양한 방향과 각도로 운동을 할 수 있다.
손이나 자세를 조금만 바꿔도 다른 동작이 나온다. 이는 평소 사용하지 않는 속 근육이나 작은 근육을 모두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특히 건(腱)이나 인대를 강화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고무줄 탄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덤벨과 같은 무게 운동에선 느끼지 못하는 근골격의 저항력을 기를 수 있다.
자신의 근력에 따라 강도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장점도 있다. 줄을 짧게 잡거나 겹으로 사용하면 저항이 배로 늘어난다.
관절에 매우 안전한 운동이라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다. 덤벨과 같은 기구는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관절에 똑같은 부담을 주지만, 고무줄은 잡아당기는 세기에 따라 저항이 달라 동작 중에도 강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휴대하기 간편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무실 또는 침실에서도 가능하고, 주변에 붙박이 고정물이 있다면 이를 이용해 재미있는 동작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튜빙은 인터넷 사이트에서 1만~3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도움말=일산백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양윤준 교수
모델.자료 제공='휘트 플래너' 이태우 원장
고종관 건강팀장<
*** 이런 점은 조심
2. 자신의 근력에 맞게 길이를 조절한다. 강도는 20회 했을 때 힘들다는 느낌이 들 정도가 좋다.
3. 안경을 벗고,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풀어놓는다.
4. 운동을 할 때 다른 사람이 바싹 붙어있지 않도록 한다.
5. 기둥과 같은 것을 이용할 때는 단단히 고정돼 있는지 살핀다.
6. 근력을 높이려면 속도를 빠르게, 근육을 키우려면 동작을 느리게 한다.
7. 당길 때와 풀 때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 갑작스럽게 힘을 빼면 반동에 의해 근육관절에 충격이 온다.
8. 5~6가지 동작을 한 세트로 한번에 35세트 정도 한다.
9. 처음에는 약하게 시작하고, 점차 강도를 높인다.
10. 어린이나 노인에게 권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