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히 만들기 쉬운 편에 속하는 심플한 물건인 동시에 효과도 꽤 좋지요. 저걸 양손으로 감아 올림으로써 전완근 (팔뚝근육)과 활배근 (겨드랑이 아래 등쪽 날개근육)을 강화, 경을 칠 때의 위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애당초 저 추를 감는 것 자체가 경을 치는 요령과 비슷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절권도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필수 기본 단련법이죠.
만들 때의 준비물은 이렇습니다.
1. 적당한 굵기의 막대기. (추 무게 못 이기고 부러질 정도만 아니면 얇아도 관계없습니다)
2. 나일론 줄. (과 빨랫줄: 다만 빨랫줄은 필수는 아님)
3. 바벨에 쓰는 무게 원판. (자신의 힘에 따라 적당한 무게를 선택. 초보는 3Kg면 충분)
막대기와 나일론 줄은 철물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무게 원판은 체육사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 많은 돈이 들어가지는 않을 겁니다. 모두 준비됐다면 만들어 봅시다.

위에서 빨랫줄이 있다면 좋다고 써 놓은 게 이래서인데, 추가 줄 끝에 매달려 딸려오게 하기 위해서는 추를 줄 끝에 묶어 고정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 때 빨랫줄이 있다면 나일론 줄 끝에 빨랫줄을 묶어 연결한 후 매듭을 지어서 추 구멍에 걸리게 만들 수 있죠. 사실 이건 추를 제대로 묶어 딸려오게 할 수만 있다면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요령껏 추를 잘 고정시켰다면 나일론 줄을 적당한 길이 (추에서부터 시작해 자신의 키보다 좀 더 긴 길이까지 잘라 두면 될 겁니다)에서 자르고 그 나머지 한쪽 끝을 막대기에 묶어 주면 됩니다.

막대기의 길이는 자신의 어깨 정도 넓이 (혹은 그 이하)면 충분합니다. 너무 길다면 적당히 자르세요. 그리고 그 막대기의 중심에 나일론 줄을 묶습니다. 이 나일론 줄이 미끄러져 버리면 안 되기 때문에 가능한 한 꽉 묶고, 반대편으로 한 번 돌려서 다시 꽉 묶고, 두세 번 정도 반복해 주면 좋습니다.

막대기를 묶고 미끄러지지 않게 하는 데에 검정 테이프의 도움을 얻었습니다. 요는 줄이 헛돌지만 않으면 됩니다.
자, 만들었다면, 이제 추감기를 실제로 해 봅시다.

지금 새로 찍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저는 아직 오른손 골절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는지라 2년 전의 동영상을 gif로 만들어 올립니다. 보실 수 있듯이, 몸을 바로 펴고, 발은 나란히 모아 붙이고, 손은 앞으로 나란히 하듯이 뻗고, 팔꿈치는 굽히지 않고, 줄을 완전히 풀어서 추를 바닥에 내렸다가 어깨 높이에서 손몸힘만을 가지고 감아 올립니다. (다 풀었을 때 어깨 높이보다 높아도, 감아 올리면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줄을 감아 올리는 방향은 빨간색으로, 몸에서 힘이 들어가는 부위는 연두색으로 표시했습니다. 다른 부위에는 가능한 한 모두 힘을 빼야 해요. 릴렉스하게. -눈치 채셨을 분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경을 칠 때의 요령하고 같지요. 모두 끝까지 감아 올리면 주루룩 풀고 다시 감아 올리면 됩니다. 횟수에 대해서라면, 여하간 더 이상 못 감아 올릴 때까지 해주세요. 진짜 못 감겠다 싶으면 감다 멈춘 상태 그대로 잠시 쉬었다가 다시 감으면 됩니다.
이거 하면 팔뚝이 단단해지는 느낌이 최곱니다. 악력기로는 얻을 수 없는 걸 얻을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