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독서법에 관한 책들을 보다가 빌려 본 책이다.
전반부에는 신선한 측면이 있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지루해졌다. 저자의 문제인지 나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책의 서문은 저자의 자기 반성으로 시작한다. 책을 1500권이나 읽고 독서법 강사로 일하고 있으면서도 일상에서 겪은 일들로 인해 '의미 없는 독서'를 했다는 반성을 하고 한동안 방황(?)하다가 새로운 독서 방식을 실천함으로써 깨달은 것을 책으로 펴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가장 혹했던 것은 표지에 있는 '100권에서 7%의 핵심을 뽑아 1권의 책을 써내는 아웃풋'이라는 제목이었다. 사실 읽어보니 내용은 다른 독서법 책들과 크게 다른 것이 없었다. 최근 내가 독서법에 관한 책을 몰아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유사한 내용의 책들이 너무 많다.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책을 읽을 동기부여 및 장점 등을 기술하고 다독을 하며 필사 및 정리를 하라는 것. 형태만 다를 뿐 내용은 다 똑같다. 물론 맞는 말이니까 다들 그렇게 책을 썼겠지만 저자가 책을 내는 것 이외에 독자로서는 동어 반복을 계속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마지막에 실제 책을 쓰고 출판되는 과정을 가상으로 써 놓았는데 내가 지금 당장 출판하는 것이 아닌 이상 책을 읽는 동안 가장 지루했던 부분이기도 했다.
또한 재밌는 부분이 하나 있었는데 저자가 이지성 작가나 채사장을 대하는 태도였다. 이지성 작가에 대해서는 비판하는 것 같으면서도 부러워하는 듯한 표현이 있었다.(이게 돌려 까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특히 채사장의 '지대넓얕'에 대해서는 대놓고 비판적이었다.
이 저자가 '지대넓얕'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았다. 솔직히 나도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책이 아주 좋은 책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보기엔 팟캐스트의 영향으로 책이 많이 팔린 것으로 이해했는데 저자는 단순히 어려운 인문학 개념을 쉽게 설명해서 독자들이 그렇게 많은 책을 샀다고 오해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넓고 얕아진 인문학 지식만으로 대화를 한다고 하면서 이런 세태가 씁쓸하다고 했다.
그러나 팟캐스트의 영향으로 지대넓얕 카페에 수많은 독서 모임이 생긴 것을 저자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팟캐스트에서 얼마나 많은 책을 소개하고 결코 얇지 않은 내용들을 쉽게 소개해서 그 책들이 많이 팔리고 심지어 절판 된 책이 재발간 된 일이 있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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