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로 돈을 벌어보겠다고 햇수로만 20년 넘게 책을 읽고 공부하고 있지만 큰 성과는 없고 아직도 어렵다.
첫 입문을 기술적 분석으로 했고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데 10년 가까이 걸렸고 가치투자에 대한 공부를 한지도 10년 가까이 되었지만 큰 성과는 아직 없다. 아마도 이론에만 매몰되고 공부하기에 매달린 시간이 너무 많았던 것 같고 독학을 하다 보니 실제 자료를 어떻게 접해야 하는지에 대한 어려움도 컸기 때문인 듯싶다.
3년 전부터 퀀트 투자에 대해 알게 되었고 데이터를 구하는 방법과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잠깐 동안 성공했다고 착각하기도 했었다. 작년과 올해의 패닉 상황이 없었다면 그렇게 착각한 채로 큰 손실을 봤을 가능성도 있다.
다행히 큰 손실은 나지 않고 지나갔지만 최근의 주식시장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해서 상실감 또한 큰데 이것 역시 기회로 삼지 못한다면 지난 20년간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작년과 올해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내가 그간 수백 권의 책을 읽고 시장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를 안다고 착각했다는 것이다. 얼마 전 읽었던 책의 내용처럼 실제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분석하지 않고 책과 방송의 이야기들만 들으면서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다는 점이다. 진짜 실력을 키우려면 책만 읽고 이야기만 들을 것이 아니라 사실인지 확인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 등 자산 시장은 하락한다. 이것은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다. 그러나 실제로는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틀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금리는 기본적으로 채권 투자자들의 시장에서 결정되지만 각국의 중앙은행의 권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과열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서 경기 과열을 식히려고 한다. 주식시장은 금리만으로 움직이지 않고 경기에 민감하다. 즉, 금리가 올라가도 경기만 좋다면 추가로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주식시장은 계속 상승하다. 계속 금리가 상승하다가 금리가 너무 높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하면 점차 상승의 모멘텀이 줄어들게 되고 하락의 사이클로 돌아서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금리 상승 초입에는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경기 과잉으로 과열된 상태에서의 금리 상승은 자산 하락을 유도한다.
문제는 이렇게 알고 있는 지식조차 실제 데이터로 확인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 지식 중 버릴 것과 취해야 할 것을 선별하는 일이다. 당연히 새로운 지식은 끊임없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지식을 확인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늘부터 가장 기초적인 이론부터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금융시장의 알파와 오메가인 금리와 환율. 이 두 가지부터 확실하게 점검하고 차츰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여기에 그 기록들을 남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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