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투자에 관한 생각들

FED 금리와 주가지수

아주가끔씩 2020. 8. 6. 17:06

국가통계포털에서 금리로 검색을 해보니 "OECD:금리 주가"에 대한 정보가 있어 다운받았다.

http://kosis.kr/search/search.do;jsessionid=zyUPam4zlkKwTazbQFz3Wn7yrC7xcx48jqfMqE60dhcYIZmbV1zGjOXo5WUiikCh.STAT_WAS2_servlet_engine1

여러 나라들의 데이터도 함께 받을 수 있는데 용량의 한계상 일단 미국, 일본, 중국, 우리나라 데이터를 받아봤다.

데이터는 1960년부터 현재까지 월별, 분기별 등 데이터를 선택할 수 있었다.

금리에는 프라임레이트 금리라는 것이 있는데 검색해보니 은행의 우대등급 고객에게 대출해주는 금리를 의미한다고 한다.

 

시계열이 너무 길어서 일단 10년 단위로 끊어서 살펴보았다.

첫째 1960~1970년: 1960년~1961년 7월까지 추세적으로 하락했고 이때를 기점으로 반등했다. 

주가는 금리가 하락을 하던 1960년 10월 상승추세로 전환했고 1961년 12월까지 상승했다. 

금리 상승 시점과 주가 하락 전환 시점을 따져보면 5개월의 시차가 있다. 그러나 금리는 1966년 11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962년 6월을 바닥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해 1966년 2월 정점을 찍는다.

주가가 상승 전환을 한 시점은 금리가 주춤거리며 횡보하던 기간이었다.

주가 상승과 금리 상승이 동행한 기간은 약 4년이었다.

이후 주식시장의 하락과 함께 금리도 1966년 11월 5.76%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주식시장은 1966년 10월 바닥을 찍고 상승하기 시작한다. 금리는 1967년 7월 3.79%를 바닥으로 재차 상승하기 시작하지만 주식시장은 약간의 조정 후 상승을 지속해 1968년 12월 정점을 찍는다. 그 이후에도 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1969년 8월에야 9.19%로 정점을 찍고 하락한다. 하락하던 주가는 1970년 7월에야 바닥을 찍고 상승한다. 이후에도 금리는 지속하락한다.

둘째, 1971년~1990년: 시계열이 너무 긴 관계로 20년 단위로 변경하였다. (솔직히 10년 단위 그래프 작성하기가 귀찮다.)

하락하던 금리도 1971년 3월 3.71%로 하락을 멈추고 금리가 인상되었다. 이번에는 주가가 즉각 반응하여 1971년 10월까지 조정을 받는다.
 금리는 1971년 9월 5.56으로 정점을 찍고 다시 하락하여 1972년 2월까지 3.29로 하락하였다. 주식시장도 1972년 12월까지 소폭 상승을 하였으나 이번에는 금리 인상이 아주 가파르게 올라갔다. 중간에 한 번 조정을 거치기는 하였으나 1974년 7월까지 무려 12.92%까지 올랐다. 당연히 주가는 박살이 났는데 1974년 12월까지 반토막 수준이 났다.

 급격히 오른 만큼 급격하게 금리가 내려갔다. 검색을 해보니 예상대로 이 시기는 제1차 석유파동이 있었던 때였다.

 급격히 내려오던 금리는 1975년 5월 5.22% 이후로 서서히 옆으로 기기 시작해 1977년 1월 4.61%까지 내려갔다. 주식시장은 1976년 12월까지 서서히 오랐으나 전고점을 돌파하지는 못했다. 

 이 후 금리가 다시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때는 변화가 아주 극심했다. 1980년 4월까지 금리가 무려 17.61%까지 올랐다.(이 때 역시 제 2차 석유파동 시기) 주가가 당연히 하락했지만 이전같이 급격한 움직임은 아니었고 초기에만 하락했을 뿐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그리고 1980년 7월 금리가 9.03%까지 급락했고 주가는 전고점을 돌파하며 크게 올랐다. 다시 1981년 1월 금리는 19.08%로 치솟았음에도 주가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금리는 급격히 흔들렸다. 1981년 3월 14.7%로 급락했고 다시 같은 해 7월에 19.04로 다시 올랐다. 또 12월에는 12.37%로 급락했다가 다음 해 4월 14.94%까지 오른 후 추세적으로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금리가 저렇게 크게 튀었음에도 주가의 하락폭은 크지 않았고 금리가 하향 안정되기 시작한 1982년 9월부터는 오히려 크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당시 기준금리가 10.31%로 낮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50% 이상 폭등했다.

 금리가 1983년 3월 8.77로 단기 바닥을 찍고 상승해 1984년 8월  11.64%로 상승하자 주식시장은 조정을 받았으나 이 때를 바닥으로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후 금리는 추세적 하락을 지속했고 주식시장은 상승을 지속해 1987년 9월 정점을 찍었다. 본격적 상승을 시작한 1982년 8월 대비 3배 상승했다.

 금리는 시장이 정점을 찍기 전 1986년 10월에 이미 바닥을 찍고 횡보하면서 슬슬 상승을 시작하고 있었다. 따라서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리 조심했어야 하는 시점이었다.

 1987년  10월은 그 유명한 블랙먼데이가 있던 때였다. 주식은 1987년 12월가지 27%정도 빠졌다. 사실 하루만에 22% 빠졌던 것을 감안하면 큰 충격은 아니었던 셈이다. 금리는 상승 기조에서 약간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금리는 1988년 3월 6.58%를 바닥으로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주식시장도 같이 상승했다.

 

일반적인 패턴은 금리가 하락하던 와중에 주식시장이 상승한다. 이후 실물 경기가 좋아져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이 같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먼저 하락하고 금리가 뒤따라 하락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1989년 4월 9.84%로 금리가 정점을 먼저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주식시장은 1989년 8월 정점을 찍은 후 숨고르기를 한 후 1990년 7월 다시 정점을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셋째, 1991~2010년 : 이 시기는 금리가 상당히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1993년 1월까지 금리는 지속하락해 2.98%까지 떨어진다. 주식시장에는 호재일 수밖에 없다. 주식시장은 꾸준히 상승한다. 금리가 1993년 내내 같은 금리를 유지하다가 1995년 5월까지 급격히 올라 6.01%에 달했지만 주식시장은 횡보했을 뿐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 
 금리는 1998년 9월까지 5.51%로 횡보하면서 약간 하락했을 뿐이었는데 이 기간 주가는 2배 이상 올랐다. 1998년에 주가가 급격하게 14%정도 빠졌었는데 아마도 동아시아 외환위기(우리나라의 IMF외환위기) 시절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 인해 금리가 급격히 빠져 1998년 12월 4.68%까지 내려오지만 곧 주가도 회복되고 금리도 오르게 된다.
 금리는 급격히 올라 2000년 6월 6.53%까지 올랐고 주가는 횡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2000년 11월까지 6.51로 유지하던 금리는 이 때부터 급격히 하락해 2002년 1월 1.73%까지 내렸다. 주가는 서서히 횡보하다가 2001년 5월부터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2003년 3월까지 고점대비 30%가 하락했다. 금리는 계단식으로 하락해 2003년 8월 1.03%까지 하락한다. 

 주가는 이미 2003년 3월 바닥을 치고 상승하고 있었다. 이 후 2007년 10월까지 저점 대비 2배 이상 상승하게 된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 것도 2004년 6월부터 였는데 금리 상승이 멈춘 것은 2006년 7월 5.24%였다. 

 주가가 정점을 치고 하락한 시기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이다. 주가는 폭포수처럼 흘러내렸고 그보다 금리가 먼저 떨어지기 시작했다. 주가는 2009년 3월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금리는 2007년 8월부터 급락해 2009년 1월 당시로는 역대 최저인 0.15%까지 떨어졌다. 주가는 금리가 역대 최저로 떨어진 후 반응을 보였다. 2009년 3월 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것이다.

 

넷째, 2011~2020년 현재: 아주 심플하게 정리가 된다. 사실상 금리는 별로 볼 게 없다. 2015년 11월까지 FED 기준금리는 0.1% 대였다. 주식시장은 2011년 9월부터 완전히 회복을 시작해 2015년 4월까지 지속 상승한다. 2016년 2월까지 10% 정도의 조정을 받는다. 이 시기가 금리 인상 논의가 있었던 시기로 생각된다. (실제 주식시장의 조정이 시작되고 얼마 안 있다가 금리가 인상되기 시자되었다.) 하지만 금리가 실제로 인상되었고 주가는 더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인상되지는 않았다. 2016년 11월까지 1년의 기간동안 금리는 동결되었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금리가 인상되기 시작되었다.  2019년 1월 2.4%까지 인상되었다.

 주가는 2018년 1월 이후 하락과 정체를 지속하다가 2018년 9월 미중 미역전쟁의 영향으로 크게 하락한 후 회복되었다. 그 영향으로 금리 인상 행진은 멈추었다. 오히려 2019년 7월부터는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 주식시장은 다시 상승으로 달리기 시작했고 대망의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했다. 주가는 급락해 23%가 떨어졌으며 4월 FED는 금리를 0.05%로 즉각 낮춘 상태다. 

 

60년 동안의 금리와 주가 관계를 정리하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졌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금리가 상승하면 주가는 내리고 금리가 하락하면 주가는 오른다. 다만 그 시기는 동일하지 않다. 즉, 금리가 오르더라도 당분간은 주가가 오를 수 있고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바로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시기를 알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나 신용 스프레드를 보고 판단하는 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스프레드와 주가와의 관계를 살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미국 기준 금리와 미국 주가와의 관계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금리와 우리나라 주가와의 관계는 어떤지도 또한 살펴봐야 한다. 많은 책에서 우리나라의 주가는 우리나라 금리보다는 미국 금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이 부분도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런데 사실 미국 주식과 금리의 관계는 심플하다. 왜냐하면 환율 변수를 살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환율의 영향도 크기 때문에 단순히 금리만 볼 수 없다. 이 점 유념해야 한다.